본문 바로가기
꿈과 뇌 과학

하트만과 셰리든의 이론으로 풀어보는 꿈을 통한 감정 해석

by 미소로그 2025. 9. 7.

 

하트만과 셰리든의 이론으로 풀어보는 꿈을 통한 감정 해석

우리는 잠든 사이에도 뇌는 끊임없이 활동합니다. 그 결과가 바로 꿈입니다. 하지만 꿈은 단순히 뇌의 잔상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밀접하게 연결된 무의식의 언어일까요? 저는 반복되는 꿈을 통해 감정을 정리하고, 때로는 잊고 있었던 마음의 상태를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하트만(Ernest Hartmann)과 셰리든(Michael Schredl)의 이론을 접하면서, 꿈이 단순한 환상이 아닌 ‘감정의 반영’이라는 점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하트만과 셰리든의 이론을 중심으로 꿈과 감정의 연관성을 정리하고, 실제 경험을 통해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1. 꿈과 감정은 연결되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꿈을 무의미하거나 우연히 떠오르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심리학자들과 수면 연구자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꿈이 우리의 감정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왔습니다. 꿈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서 처리되지 못한 감정, 갈등, 스트레스, 혹은 욕망이 상징적인 이미지로 나타나는 심리적 구조물입니다.

감정을 해소하지 못하고 억누른 채 잠에 들었을 때, 우리는 종종 이상한 꿈을 꾸거나 강한 인상을 남기는 꿈을 경험합니다. 이는 감정이 뇌 속에서 '꿈'이라는 언어로 표현되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2. 어니스트 하트만의 경계 이론

어니스트 하트만은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꿈 연구자로, 감정과 꿈의 관계를 설명하는 독창적인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개념은 바로 경계선 성격(boundaries)입니다.

  • 얇은 경계(thin boundaries): 감정에 민감하며, 상상력과 공감 능력이 뛰어남. 꿈을 자주 꾸고 생생하게 기억하는 경우가 많음.
  • 두꺼운 경계(thick boundaries): 감정과 사고를 명확히 구분하며, 꿈의 내용이 추상적이거나 잘 기억나지 않음.

하트만은 특히 얇은 경계를 가진 사람들이 스트레스나 감정적 충격을 받았을 때 꿈을 통해 그 감정을 해소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꿈을 감정 처리의 통로로 바라보며, 감정이 클수록 꿈의 구조도 더 극적이고 풍부해진다고 보았습니다.

 

 

3. 마이클 셰리든의 감정 중심 꿈 연구

마이클 셰리든은 독일 심리학자이자 꿈 연구 전문가입니다. 그는 하트만과는 다르게 꿈을 ‘감정의 거울’로 보면서, 꿈의 내용과 실제 감정 상태 간의 일치 여부를 실험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셰리든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꿈 일기를 작성하게 하고, 그날의 감정 상태와 비교 분석한 결과, 꿈의 내용과 그날 느꼈던 감정 간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분노, 슬픔, 불안 같은 감정은 꿈에서 더 강하게 이미지화되어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는 “꿈은 우리가 말로 하지 못한 감정을 시각적 언어로 재구성한 결과”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런 접근은 하트만의 경계선 이론과도 연결되며, 감정이 억눌릴수록 꿈은 더욱 강렬해진다는 공통된 해석을 보여줍니다.

 

 

4. 꿈을 통해 감정을 깨닫다

저는 감정에 민감한 성향이 있으며, 얇은 경계에 가까운 성격입니다. 어느 시기에는 인간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너무 컸는데,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한 채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 시기 동안 반복적으로 등장한 꿈이 있었습니다.

그 꿈은 항상 어두운 길을 혼자 걷고 있는 장면이었고, 주변은 소음으로 가득했으며, 저는 방향을 잃고 걷기만 했습니다. 꿈속에서 길을 찾으려 애썼지만, 앞이 보이지 않았고, 점점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꿈은 여러 날에 걸쳐 반복되었고, 깨어난 뒤에도 감정의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나중에 이 꿈을 돌아보며 감정 상태를 기록해 보니, 그 시기 제가 느꼈던 감정은 ‘불안’, ‘고립감’, ‘소통 단절’이었습니다. 셰리든의 이론처럼 꿈은 그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말로 하지 못했던 감정이 꿈으로 나타난 셈입니다.

 

 

5. 꿈을 감정 해석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

하트만과 셰리든의 이론은 공통적으로, 꿈을 감정 이해의 창구로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꿈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① 꿈 일기를 써보세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꿈을 간단하게 기록해 보는 습관을 들이면, 자신도 모르게 반복되는 감정 패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꿈의 이미지, 색감, 대사, 상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② 감정과 연결해 보세요

꿈을 기록한 뒤, 꿈을 꾸기 전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함께 적어보세요. ‘짜증’, ‘외로움’, ‘불안’, ‘기쁨’ 등 그날의 감정 상태를 함께 기록하면, 꿈과 감정 사이의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③ 반복되는 꿈을 주의 깊게 관찰하세요

동일한 꿈이 반복된다면, 이는 무의식이 강하게 표현하고 싶은 감정이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이를 억지로 해석하려 하기보다, 감정의 흐름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6. 감정 해석의 도구로서의 꿈, 그리고 나를 이해하는 법

하트만은 꿈을 통해 감정이 안전하게 배출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셰리든은 꿈이 말하지 못한 감정을 보여주는 도구라고 했습니다. 두 이론 모두, 우리가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지 못할 때, 꿈이 대신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저 역시 꿈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특히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을 마주하며 감정 정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꿈을 단순한 이야기나 상상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는 거울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꿈 해석

 

 

7. 감정은 꿈속에서 진실을 말한다

감정은 때로 말보다 더 솔직하게 꿈에 드러납니다. 하트만과 셰리든의 이론은 서로 다른 접근을 취했지만, 모두 감정과 꿈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오늘 밤의 꿈을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장면으로 여기지 마시고, 그 안에 담긴 감정에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꿈은 우리가 모르는 감정의 단서를 제공하는, 매우 섬세하고도 지혜로운 신호일 수 있습니다.